카테고리 없음 / / 2024. 2. 19. 22:56

초2랑 호핑투어 오슬롭과 캐녀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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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기 위해 기억을 더듬어 작성하는 글입니다. 

 

세부가 세번째 방문인데, 이번 여행은 호핑투어 뿐만 아니라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와 캐녀닝까지 진행하는 거라 9살 초등학교 2학년 막내가 잘 따올지가 가장 큰 관건이었다. 축구 좋아하고 에너지 넘치지만 다소 겁도 있는 편이라 현장에서 위험하다고 느끼거나 어려워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아주 즐기고 왔다. 우리가 이번에 단독투어 신청해서 진행한 것은 호핑투어,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 캐녀닝 이렇게 총 세가지여서 여기에 대해서 기록으로 남긴다. 

 

1. 호핑투어

호핑투어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둑어둑한 날 진행했고, 날씨때문에 걱정이 일파만파로 커져가고 보트에 올라타기 직전까지 취소할까 100번 고민하면서 업체가 안전불감증이 있는건 아닐까 계속 의심하는 찰나에 다른 여러 업체들이 출발하는 거 보고 걱정을 안고 결국 출발하게 되었다. 

굉장히  추웠는데, 비치타올 하나로는 너무 추웠고, 젖어도 되는 쟈켓을 들고 갔다면 좋았을 것 같다. 물속에 어떻게 들어가지?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고, 특히 비치타올로 감싸지 않은 다리가 워터레깅스를 입고 있었음에도 굉장히 추웠다.  돌아올때는 젖은 상태라 더 추웠다. 

보트에서 스노클링을 준비해줬으나 위생상 개인거 사용했고, 방수팩 같은게 필요가 없는게 투어 업체에서 고프로로 찍어줬다. 물론 방수팩에 내 핸드폰 넣어주면 더 많이 찍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도착하면서 비가 그치고 바람이 잔잔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입수하니 오히려 덜 추웠던 것 같다. 

스노클링을 하면서 식빵을 뭉친 고기밥도 줘서 물고기가 다가오게 만들고, 불가사리도 만지고 실컷 수영하다가 나와서 긴 브릿지를 걸어서 점심식사하러 갔다. 점심은 갈릭라이스에 해산물(오징어볶음)이랑 치킨류 있었고 먹을만 했던 것 같다.  초2는 crab 만 먹었으나 살이 많이 없어 보여 나는 안 먹어봤다. 과일도 조금 있었고 컵라면을 줘서 먹었는데 신라면이라서 내게는 매웠다. 

식당뒤편 포토스팟에서 사진촬영하고 다시 긴 브릿지를 건너 스노클링을 더 하던지 보트타고 다음 섬으로 이동하는데, 우리는 종일 호핑투어를 신청했음에도 춥고 피곤해서 다음 섬으로 이동하는 것을 포기하고 덜덜 떨명서 다시 보트를 타고 돌아왔다. 래쉬가드위에 래쉬가드 덧입었을 때 그나마 가장 따뜻하다고 느꼈다. 수건은 빨리 젖어버리고 래쉬가드는 바람과 체온으로 금방 마르는 느낌이라 그랬던 것 같다. 

 

2.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

숙소가 샹그릴라였는데 조식 포장 안된다고 했다.  오늘 석식 종료후 남은 빵 하나 과일이랑 주스만 싸달라 했는데도 엄청 난감해함. 위생규정상 석식 남은거 재사용 안되는 것 같았다. 오랜 시간 조율끝에 1시에는 안되고, 2시에 방으로 가져다주기로 했고, 도시락을 받아보니 엄청 과하게 싸주었다. 샌드위치, 과일, 주스 등 양이 엄청 많았던 기억이 난다. 내 생각에 숙소를 예약할 때 조식을 포함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 같다. (4박이면 2박만 조식포함 이런식이 가능한지 모르겠으나 그게 아니라면 아예 조식 제외하고 예약할 것 같다)

첫날 체크인하면서 어플 가입하고 할인받아 석식을 먹고, 다음날 조식을 쿠폰받아서 먹을 수 있고, 또 나가서 조식으로 먹을 간단한 과일이나 빵 우유랑 주스 정도 사와서 먹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투어할때 필요한 조식 도시락도 입맛 없어서 안 먹으니 바나나 정도만 싸가면 될 것 같다. 우리는 조식을 다 포함해서 갔는데, 조식 포장 안된다해서 포기하기엔 비용이 좀 아까웠고, 도시락으로 받은것도 입맛이 없어서 거의 못 먹어서 아까웠다. 

 

오슬롭 도착하니 비가 오고 있었으나 일찍 도착한 덕분에 편의점 야외의자 같은 등받이 있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위에 천막도 있어서 비도 피할 수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화장실이었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열악해서 다시 떠올리는 것도 괴롭다. 늦게 온 사람들은 현지인들과 외국인들로 나누어 줄을 길게 늘어서있었고, 순서대로 번호를 부여받고 번호대로 접수하고 계산하고 구명조끼 받으러 이동하고 배를 타고 나간다. 그리고 투어하기 전에 오리엔테이션처럼 조심해야할 행동들에 대해 교육을 하는데 고래상어 투어를 반대하는 여론이 이해가 되어서 투어를 선택한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일단 사람들이 엄청 많고, 아침마다 이 투어를 위해 고래를 사육하듯이 새우젓을 뿌린다. 그래야지 고래가 먹이를 먹으러 오고, 그때 관광수입을 올린다. 아무튼 고래 먹이 때문에 바닷물이 엄청 비리고, 염도가 높아서 잘 뜨게 되므로 구명조끼는 입지 않아도 보트 구조물을 잡고 버틸 수 있고 물속에 깊이 들어갈 수 있어 사진 찍기 유리하다. 고래에게 안 좋기 때문에 화장품은 일절 바르지 않고 가기를 추천하고 고래는 절대 절대 절대 만지면 안된다. 

 

고래를 만나고 나오면 샤워하는 공간으로 가는데 물이 정말 찔찔 나온다. 비린 냄새와 염분을 다 씻어내려니 눈치가 보이고 적당히 헹구고 나와줘야한다. 다행히 우리는 캐녀닝 갈거라서 캐녀닝 계곡물에 계속 퐁당퐁당하면서 말끔해질 수 있었다. 

 

3. 캐녀닝

새벽부터 고래와칭을 하고 에어컨 빵빵한 차를 타고 캐녀닝장소로 가는데 엄청 추웠다. 에어컨을 끄면 냄새가 난다고 에어컨을 안 끄고 달리며 우리는 뒤쪽 방향 에어컨 송풍구를 닫으니 좀 괜찮아졌는데 앞쪽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도 꽤 추웠다. 해가 딸끈 나는 날이었으면 달랐을 것 같은데, 우리는 계속 흐린 날씨가 더 추웠다. 

 

캐녀닝 업체에 도착하니 우리 가족 다섯명에 1:1로 가이드가 5명이 붙었다. 오토바이에 가이드랑 우리랑 1명씩 나누어 타고 총 5대로 출발했다. 꽤 긴 거리를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앞사람 좌석판을 붙잡고 가는게 좀 불편했다. 항상 오토바이는 위험하다고 아이들에게 교육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오토바이 탑승에 둘째가 당황해하고 불안해했다. 나 또한 다리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자세를 잡느라 힘들었다. 

산으로 한참 올라가다가 짚라인 타는 곳에서 하차. 짚라인을 타면 캐녀닝 시간이 단축되고 재미도 있으니까 타는 것이 좋았다. 짚라인은 누워서 슝 타고 가는데 2명씩 한 라인에 매달려서 갔다. 

도착해서 이제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데 길이 굉장히 미끄러웠다. 아쿠아슈즈를 신었으나 내거는 새거가 아니라서 바닥이 마모되어 그런지 나만 계속 미끄러질것 같았다. 낙상이라도 될까봐 손에 힘을 꽉 주고 온 몸을 실어 난간을 잡고 내려오느라 힘들었고, 비오고 이끼가 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계곡에 퐁당, 작은 폭포부터 연습하듯 점프하고 돌미끄럼도 거꾸로 내려오고 재밌었다. 물이 짜지 않아서 좋았고 요정이 놀 것 같은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같은 그런 맑은 느낌은 아니었다. 우리 가족이 일렬로 늘어서 기차로 만들어서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내려오기도 하고 원을 그리고 눕기도 하며 사진을 수백장을 찍어주셔서 너무 만족했다. 다이빙 하는 곳은 여러군데 있었는데 원하는 사람만 뛰면 되고 옆으로 계곡따라 걸어내려가도 되었다. 그네타듯 타잔처럼 날아서 떨어지는 건 우리 막내도 해냈다. 아이가 힘들것 같으면 가이드가 안고 타거나 1:1로 손을 계속 잡아주고 함께 계곡을 건너오니 아이들 걱정도 안해도 되고 오히려 나이 먹은 내 몸 간수만 잘하면 되었다. 

 

계곡을 따라 하산하면 캐녀닝 출발지점으로 도착. 

거기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는데, 샤워시설은 기대하면 안 되지만 그래도 물은 제법 잘 나오고 불편하지만 혼자 잘 씻고 나올 수가 있다. 걸어두는 방수가방이 있다면 수건이랑 갈아입을 옷을 걸어둘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샤워를 하고 나오면 식사가 준비되어있는데, 컵라면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다. 식사를 하면서 가이드가 고프로에 담겨있던 사진파일들을 우리 핸드폰으로 옮겨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숙소로 출발. 엄청 오래오래 차를 타지만 투어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으로 덜컹거리는 차 속에서 잠을 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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